유니언타운
[오픈마인드] 외향인의 언어, 내향인의 언어
2020. 12. 09(수요일)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과 기질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우리 유니언플레이스도 그렇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성향을 평가할 때 내향적인 사람 또는 외향적인 사람으로 구분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자기 의사 표현을 잘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빠르게 해결하려는 기질이 있는 데 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과묵함의 모습으로 천천히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문제와 갈등이 있을 경우에도 시간을 들여 해결하려 한다. 혹자는 세상의 많은 갈등이 내향적·외향적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역학관계라고도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고,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과묵함이 상대를 얼마나 답답하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우리 유피(유니언플레이스를 구성하는 유니언 피플)들에게 ‘일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통해 ‘감정교류’를 먼저 하라고 한다. 이건 내가 유니언플레이스를 창업하기 이전 금융회사를 다니던 시절, 투자업무를 추진하며 심사, 리스크, 경영관리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의 내부소통 시 얻게 된 믿음이었다. 내가 아무리 ‘똑똑한 척’하며 객관적(?)으로 우수한 프로젝트를 설명해도 상대부서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사전 교감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경우 대부분 서로 ‘감정’만 상하고 일을 접어야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필요할 경우에만 상대를 찾지 않고, 틈틈이 그들과의 다양한 방식의 교류를 통해 상대방의 현재 상황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감정교류’를 형성하다 보니 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승인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밖에 없었으며, 거절을 당한 경우에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합리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라는 말에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대인관계에서도 항상 그럴까? 내가 아무런 변화 없이 해결의 노력을 하지 않는데 정말 해결이란 것이 가능할까? 그저 시간이 지나 나의 예민한 감정이 조금 무뎌지고 시간이 흐른 그 결과에 내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결국 내가 ‘몰아치는’ 외향성의 사람이든 ‘침묵의’ 내향적인 사람이든 우리는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위해서는 상대방의 성향을 더 잘 이해하려 하고 ‘교류’를 통해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 같은 일을 두고도 내향적인 사람은 “고생이 많아요. 힘내세요”와 같은 격려에 반응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지금도 너무 좋지만, 더 완성도를 높여 봅시다!”와 같은 도전적인 요청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것 같지만 타인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