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타운
[잠복근무] 세 번째 미션 : 빙산의 일각
2020. 12. 09(수요일)
얼마 전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빙산 사진을 한 장 보게 되었다. ’NASA에서 발견한 정교한 직사각형의 거대한 빙산’ 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거의 완벽한 직사각형 모양의 빙산보다도 저렇게 거대한 빙산이 떠 있으려면 바닷속에는 얼마나 더 거대한 빙하의 밑부분이 있을지 궁금했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으로는 전체 빙산의 10% 만이 해수면 위로 보인다고 기억한다. 요즘 내가 바라보는 유니언타운은 마치 이 빙산과 같다. 유니언타운을 방문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는 공간이라는 빙산의 일각, 그 물밑에는 유니언타운을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거대한 노력들이 잠겨있다. 90%의 기획, 생산, 운영이 있기에 10%의 유니언타운 공간이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유니언타운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현재 유니언타운은 곧 1층에 탄생할 외식 브랜드 고기주방을 제외하고,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들로 공간을 이루고 있다. 1층부터 루프탑까지 브랜드가 하나씩 탄생하며 각 브랜드가 각자 고유한 성격과 색깔을 찾아가는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오래된 건물의 뼈대에 철제와 콘크리트, 나무와 유리라는 살이 붙어가며 공간이 만들어졌다. 1층 설리번에 벽체와 바닥재가 깔리고, 2층 조이랜드의 바와 라운지가 생기고, 3층 넥스트키친에 설비가 들어오고, 7, 8층 업플로하우스의 방을 나누는 가벽이 세워지고, 루프탑 초록 방수 바닥에 데크가 깔리고, 한참 비어있던 4, 5층 유니언 워크의 유리창이 세워지며 공간이 완성되었다.
각 브랜드의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는 활기를 띠고 성격을 갖게 된다. 공간은 완성이 되었지만, 공간의 성격이 생기고 브랜드가 성격을 갖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브랜드의 공간이 생겨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브랜드의 성격과 색깔이 만들어진다.
여기까지의 브랜드는 해수면 밖으로 나온 빙산의 일각이다. 보이는 부분의 이면, 빙산의 일각의 아랫부분은 브랜드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브랜드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과 가치를 잡아가는 기획자,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가장 많이 소통하고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는 운영자,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상차림과 포근한 빵을 만들어내는 생산자. 이 모두의 노력이 함께했을 때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유니언플레이스가 추구하는 브랜드는 공유의 가치를 담고 있다.
단순히 공간을 함께 쓰고, 라운지를 대여하는 공유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공유의 가치이다. 이 진정한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니언타운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우리가 더 다양한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이 거대한 빙산의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빙산의 밑부분인 우리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야 물 밖으로 이 가치가 전달되지 않을까?
물 밖으로 보이는 빙산이 클수록 물속에 잠겨있는 빙하는 더욱 거대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유니언타운과 함께하는 이들이 공유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 그러기 위해 먼저 서로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가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나와 우리가 헤쳐나갈 앞으로의 미션이 될 것 같다.
더 큰 빙산을 위해 세 번째 미션 스타트!